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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ana 선생님에게 드리는 글
David Kim [2012.03.04]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직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도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서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더냐" 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배..."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 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내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 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
헥헥...안녕하세요. 비비아나 쌤...
타자 친다고 힘들었습니다. ㅎㅎ
일반적인 수강후기의 틀을 좀 벗어나 보려고
제가 읽은 글 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힘들고, 수강 열심히 안 듣는, 복습도 제대로 안하는
수강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열심히 가르쳐 주신 비비아나 선생님의 마음도
박찬석 총장님 아버지의 마음과 조금 닮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밝으신 모습이 보기 좋고요.
노력은 그 댓가를 반드시 돌려주고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군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제가 비비아나 쌤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주고 싶은 강의입니다.
마지막 문구가 참 좋습니다.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Prof.Vivi | 와~ 내용이 정말...감동적입니다 ㅎㅎㅎ 저번에도 그렇고 이런 얘기들은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제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ㅎㅎ 감사드립니다~ 지난달에는 못뵜지만 이번달에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저 또한 너무너무 방갑습니다 ^^ 우뤼 한달동안 또 잼나게 즐겁게 스페인어 공부해나가아죠? jaja 어제 새로운 과목의 첫 수업을 했는데 큰 소리로 잘 따라와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남은 3번의 수업도 잘 부탁드려요 jaja 차분한 David ~ 늘 열쒸미 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언어에 대해 욕심과 열정도 많으시구 Good Good!!ㅎㅎ 다음에 David 께서 말씀하신 새마을식당의 고기 꼭 먹으러 가요 ^^ 그럼 다음주에 뵙도록 해요~ Hasta el sábad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