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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Hana] 질문쟁이 Esteban의 초급 수강기
Esteban [2012.04.03]
도대체 봄은 언제 오는 걸까, 아직은 여전히 바깥 공기가 제법 쌀쌀하던 3월, 지난 한 달간의 스페인어 초급 1 과정이 끝나고, 초급 2 과정이 시작되었다.
예측 가능한 회사 업무와 개인 일정 등을 고려해서 본수업을 최대한 빠지지 않도록 화/목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초급 2 수업은 Hana 선생님이 맡아 주었다. 원래 스페인어에서는 ‘h’는 묵음이랬는데 이번엔 특이하게 발음을 해서 ‘하나’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어딜 가나, 예외 사항이라는 것은 늘 존재 하는구나, 하면서 그렇다면 이런 예외는 어떤 경우에 생기고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스페인어에 대한 폭풍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아마 첫날 수업 시간 이름을 알려주던 그 순간부터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였을까, 이번 초급 2 과정을 듣는 동안에는 유독 궁금한 것이 많아서 선생님한테 질문 공세로 어지간히 귀찮게 만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배울 때에는 아무 것도 아는게 없다 보니 가르쳐 주면 가르쳐 주는대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그래도 또 한 달 배웠다고 이제 슬슬 별의 별 것들이 다 궁금해 지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에도 세상에 궁금한 것들은 너무나도 많은데 비해서, 해결이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만큼은 Hana 선생님이 명쾌하게 해결해 주어서 (선생님은 좀 귀찮았을지 모르겠지만) 어찌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있다면 참 좋겠는데…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런 훌륭한 용어를 만든 선지자는 과연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기도 했다. 영어만큼 익숙한 외국어는 아니다 보니, 아직까지는 많이 낯설어서 실제로 활용을 하는 것은 많이 서툴고 버퍼링도 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 규칙만큼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다른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있었지만, 유독 저 네 가지 규칙이 이번 초급 2 과정에서는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나도 모르게 ‘변형전진, 원형댓글, 부명전진, 긍명댓글’ 하면서 웅얼웅얼 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어려운 문법 규칙이나 쓰임새 등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때로는 억지스런 끼워 맞추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설명을 하다보니 선생님도 멋쩍게 웃으면서 그래도 우리들이 이해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던 모습이 뜬금없이 스쳐지나 간다. 두 시간의 수업 진행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나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었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런 선생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수업 시간에 버벅거린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해 보기도 한다. 뭐,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벌여 놓은게 너무 많아서 수습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스스로 위안을 해 보기도 한다. 시간이 남아 돌 때에는 돈이 없다가, 돈도 있고 시간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니만, 이제서야 뭘 해야 할지 좀 알게 되니까 시간이 없더라… 참 뜬금없는 생각도 해 보았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언어를 학원에서 배운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란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다. 그냥 문법책이나 보면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적어도 Feliz 스페인어 학원을 -정말 뜬금없이 Feliz Espanol 도 아니고, Happy Spanish 도 아니고, 왜 Feliz Spanish 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니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보낼 수 있어서 수업이 있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학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볍고 설레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래서 (비록 두 번째이긴 하지만) 한 달 과정이 끝나고 수강후기를 쓸 때쯤이면 뭔가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또 다음달 수업이 손꼽아 기다려 지기도 하고…
초급 2 과정에서는 복습하기 게시판에서 작문숙제랑 첨삭지도가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우물쭈물하고 자꾸 엉뚱한 소리를 내뱉기 일쑤라서 내공이 발휘가 안 되어 –그럴만한 내공이 있기나 할런지 모르겠지만- 비록 믿기는 어렵겠지만요... ㅋ 개인 질문방인 것 처럼 게시판을 질문들로 지저분하게 만들긴 했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명쾌하게 답변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Muchas gracias~
생소한 언어임에도 참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이 학원 선생님들 채용 기준 비밀 한 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면접 때 원장님이 분명, 선생님들 실력 뿐만 아니라 개그 자질을 보는 것이 틀림이 없어요, 그쵸?! ㅋ
그리고 마지막 수업 시간에 틀어준 Ven conmigo 랑 No me ames (부명ⓥ전진) 노래도 참 좋았어요~ 분명 수업 시간에 가사를 보면서 들을 때에는 단어들이 또박또박 들리는 것 같아서 제가 스페인어 영재가 아닐까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인터넷으로 들으면서 그건 저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ㅠ_ㅠ
아무튼, 항상 열정적으로 수업해 주신 Hana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 한 달도, 다음 달도, … 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세요~
2012년 3월 초급 2 화/목반
Esteban
Prof.Hana | Esteban!!! 올롸올롸~~ㅎㅎㅎㅎ 아 진짜 에스떼반 나한테 이거 안써주면 찾아가서 때릴라켔어요!!ㅎㅎ 항상 질문이 많았던 궁금쟁이 에스떼반!! 에스떼반 질문 덕분에 저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한 달이에요. 마지막에 그리고 한 번 질문휴가 주셨죠?ㅎㅎㅎ 캄솨캄솨~ 은근 이번에는 에스떼반이 무슨 독특하고 기발한 생각을 할까? ~~ 하는게 저의 3월 한달동안의 최대의 관심사였답니다. 귀찮기는요~ 덕분에 저도 너무 재밌었어요. 그만큼 스페인어에 관심이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의문들 아니게쓥니까?ㅎㅎ 에스떼반 중급가서도 화이링이구요~ 에스떼반 덕분에 즐겁고 유쾌했던 한달수업 너무 고마웠어요. |